News2009. 2. 14. 19:48



지난해 국내 토익(TOEIC) 응시인원이 사상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 한국인들의 영어시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까지 토익 시험이 실시된 26년간 누적 응시인원은 모두 1800만명으로 한국인 10명 당 3.8명이 응시한 셈이다.

9일 미국교육평가원(ETS) 및 한국토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토익 시험 응시자는 모두 200만4608명(정기시험 189만6972명 + 특별시험 10만76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2년(응시인원 1379명) 처음으로 국내에 토익이 도입된 뒤 26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07년 한국의 토플이 CBT(Computer - based Test)에서 IBT(Internet - Based Test)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토플 응시생에 비해 시험장 수가 부족해 접수대란을 유발한 이른바 ‘토플대란’이 파장을 낳으면서 그해 토플·토익 응시생 수가 전년에 비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토익·토플 응시생 수는 또다시 급증해 취업, 학습, 졸업, 승진 등에 있어서 해외 영어시험 의존도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토익 응시생수는 2004년 183만명을 넘어선 뒤 2007년까지 180만~190만 선에서 각축하다가 2008년 200만명을 넘어섰다. 토플의 경우 2005년 14만여명이던 응시인원이 토플대란 당시인 2007년 9만여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2만여명으로 급증했다. 토플대란 이후 지난해 3만명이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토익 응시생을 분석한 결과 응시목적은 취업(45%)이 가장 많고 학습방향설정(19.8%) - 졸업 및 인증(14.3%) - 승진(6.7%) - 연수과정 성과 측정(3.2%)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지난해 85만3637명으로 2007년 83만2145명에 비해 2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듯 취업 연령대인 20~30대 응시율이 70%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토익 평균 성적은 610점으로 지난 2000년(558점)에 비해 8년 만에 무려 52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

Posted by 이안 킴